배터리 교체해 재판매 가능성
250만대 리콜 피해액 1조원대
리콜 따른 손실액 대폭 줄 듯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삼성 중고폰 소개 페이지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삼성 중고폰 소개 페이지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미국서 중고폰 사업 개시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중고폰(재생폰)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생산했던 250만대 전량 리콜을 시행하는 갤럭시노트7의 교환 제품도 중고시장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노트7 리콜에 따른 손해액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고폰 사업이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의 피해액을 최소화하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회수한 노트7을 중고폰으로 판매할 경우, 삼성전자의 리콜에 따른 손실은 당초 1조원 이상에서 3000억원 대로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5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홈페이지 내 온라인숍(shop.us.samsung.com)에서 중고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중고로 판매하는 삼성의 스마트폰 제품은 갤럭시S4, S5, S6, S6엣지, 갤럭시노트3, 노트4 등이다. 모델별로 최대 30만원 가량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샘모바일 등 외신은 삼성의 중고폰 사업 시작 시점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전망보다 빠르게 중고폰 사업이 시작되면서 시장에서는 대규모 리콜을 시행하는 갤노트7의 교환 제품도 중고폰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일 갤노트7 일부 배터리 결함을 확인하고, 현재까지 세계 소비자에게 판매된 100만대를 포함해 사업자에 출고된 제품까지 총 250만대를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배터리 부품의 문제였던 탓에 삼성이 250만대 전량을 폐기하기보다 문제가 된 배터리를 교체한 후 중고폰으로 판매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갤노트7 중고 판매를 통해 삼성전자가 리콜 손실을 어느 수준까지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50만대 전량을 리콜하는데 드는 비용은 1조~1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갤노트7의 출고가가 100만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출 손실은 단순 계산으로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고폰으로 갤노트7 회수 제품이 유통될 경우 피해액을 만회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50만대를 모두 재생폰(리퍼폰)으로 재판매할 경우, 리콜에 따른 손실액은 308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폰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갤노트7의 중고 판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세철 NH투자구원은 "산술적 피해금액은 1조원 이상이지만, 판매되지 않은 정상제품과 리퍼폰 재활용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3분기 피해 금액은 30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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