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김인식 감독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투수 선발이 걱정이며 그 중에서도 우완 투수가 없다"며 "오승환은 감독이 되고 나니 더욱 절실하다"고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2017 WBC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김인식 감독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투수 선발이 걱정이며 그 중에서도 우완 투수가 없다"며 "오승환은 감독이 되고 나니 더욱 절실하다"고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이 다시금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번엔 실력에 대한 칭찬이 아닌 WBC 선발과 관련한 논란이다.

2017 WBC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김인식 감독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투수 선발이 걱정이며 그 중에서도 우완 투수가 없다"며 "오승환은 감독이 되고 나니 더욱 절실하다"고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론 오승환에게 문제가 있지만 본인이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얘기를 한다면 뽑아야 할 것이다"며 "앞으로 회의를 통해 (오승환 선발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승환은 KBO로부터 해외원정도박을 이유로 72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상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KBO로 복귀 시 72경기 출장정지를 받는다. 같은 징계를 받은 임창용 역시 이 같은 징계를 거쳐 KIA에 복귀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경우 아직 징계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WBC에 승선해야해 이미 감독 선임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오승환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류현진이 어깨수술과 팔꿈치 부상 여파로 합류가 어려운 시점에서 오승환은 합류할 수 있는 해외파 선수 중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68경기에 출전해 70과1/3이닝 동안 15개의 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79으로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순간 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하는 마무리 특성상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삼진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

오승환은 70과1/3이닝 동안 93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1.90개다. 이는 KBO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11.02)과 NPB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9.73)을 능가하는 수치다.

물론 오승환의 합류에는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해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그를 WBC에 보내준다는 두 가지 선행과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KBO가 징계를 내려놓고 그 죗값도 치르지 않은 채 실력 때문에 쓴다는 모양새를 넘을 명분이다.

만약 두 가지 선행과제가 선결된다면 오승환이 뛰는 경기 수 만큼 KBO 징계를 줄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WBC 대표팀의 오승환 선발은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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