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30%에 대한 과점주주식 분할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교보생명이 나란히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은행권은 물론 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정부 분할 매각안의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 지분 입찰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역시 입찰제안서를 제출할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모두 4% 가량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생보사가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은행 영업채널이 갖는 매력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우리은행의 전국 지점망을 통해 지방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기업 대출의 핵심 역할을 하는 1금융권의 경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의 매력은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회사 간 눈치싸움은 치열하다. 한화생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향을 나타내는 가운데 교보생명도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거듭 고민하다 막판에 포기한 바 있어 이번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다면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은행 진출 TF를 내부에 둘 만큼 은행업 진출에 의욕을 보여왔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모두 입찰제안서를 신청할 경우 정부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일 업권이 겹칠 경우 단일 회사로만 제한한다는 룰은 없다. 두 회사 모두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모두 우리은행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우선은 최대한 많은 입찰자가 들어와 '행복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며 "동일 업종의 참여로 이익 상충 문제가 막판에 문제가 된다면 위원들과 상세하게 상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우리은행 입찰은 가격 요소 이외의 비가격 요소도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공자위에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두 회사 모두 우리은행 지분 입찰에 참여할 경우 경영 참여 계획서 등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2일 공자위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방식 지분 매각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입찰자들은 최소 4%에서 최대 8%까지 소수 지분을 매입할 수 있으며 4% 이상 신규로 지분을 낙찰받으면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추천할 수 있다. 예보는 오는 23일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실사를 거쳐 11월 말 본입찰을 진행해 올해 안에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신동규기자 dksh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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