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선발 임준혁) vs 넥센(선발 밴 헤켄) - 서울 고척스카이돔
올 시즌 SK는 대부분의 시즌을 4위로 보내왔다. 하지만 8월 들어 KIA에 하루 이틀씩 4위 자리를 내주더니 9월 들어서는 결국 6위까지 내려앉았다. 보통 오랜 시간 추격 당하다가 역전당하면 다시 역전시키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은데 SK 역시 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
SK의 가장 큰 문제는 팀 홈런 1위(156개)라는 점이다. 홈런이 실책도 아니고 좋은 지표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겠냐 싶겠지만 득점이라는 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지키고 SK의 팀 득점은 645점, 팀 타점 역시 601점으로 모두 8위에 올라 있다. 단숨에 점수가 나는 홈런 1위의 팀이 팀 득점이 8위?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 만큼 홈런 이외의 루트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이는 득점권 타율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SK의 득점권 타율은 0.269로 리그 꼴찌다. 바로 위는 공동 8위의 LG와 롯데로 0.280이다. 무려 1푼 이상 차이가 난다.
과거 SK는 쥐어짠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어떻게든 한 베이스, 한 점을 더 얻어내는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SK는? 그런 모습이 사라진 채 한방에 의존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선발진의 힘이 빠졌다는 점이다. 적절한 시점에서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 점은 천만다행이지만 김광현과 켈리 외에 박종훈, 임준혁, 윤희상은 겨우 로테이션만 지키는 수준이다. 최근 10경기에서 이들이 거둔 승리는 0이다.
이런 가운데 2일 경기에서는 고척돔에서 20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밴헤켄을 만나게 됐다. 밴헤켄은 한국 복귀 후 6경기에서 4승 5번의 QS 평균자책점 1.22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일 선발로 나설 임준혁이 지난달 27일 한화전과 같이 초반에 무너진다면 시합 분위기를 돌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 될 것이다. 너무도 명확한 두 가지 약점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 해법에 따라 SK의 가을사나이들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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