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LDM기술 국제표준 채택
TDM 보다 수신성능 3~5배 ↑

ETRI와 프랑스 연구진들이 제주에서 LDM에 관한 기술을 공동으로 시연하고 있다. LDM 기술이 유럽의 방송표준인 TDM 기술에 비해 수신 성능이 3∼5배 우수한 것으로 시연 결과가 나왔다. ETRI 제공
ETRI와 프랑스 연구진들이 제주에서 LDM에 관한 기술을 공동으로 시연하고 있다. LDM 기술이 유럽의 방송표준인 TDM 기술에 비해 수신 성능이 3∼5배 우수한 것으로 시연 결과가 나왔다. ETRI 제공


ATSC 3.0 LDM 기술국제 워크숍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UHD(초고선명) TV 방송기술이 유럽의 방송기술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9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ATSC 3.0 LDM 기술 국제 워크숍'에서 자체 개발해 북미 국제표준단체인 ATSC 3.0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이 기존 유럽방송표준(DVB)의 시분할다중화(TDM) 기술에 비해 수신 성능이 3∼5배 더 높게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LDM 기술은 2개 이상의 방송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분할해 전송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하면 하나의 지상파 채널로 UHD 방송과 이동 중 HD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다. 다음달 미국 차세대 지상파TV 방송의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반면 유럽의 방송표준으로 쓰이는 TDM 기술은 2개 이상의 방송 신호를 서로 다른 시간으로 분할해 전송하는 방송 기술이다.

이날 시연회에서 고정수신을 포함해 실내·이동 중에도 LDM 기술이 TDM에 비해 3∼4배 더 우수한 수신 성능을 보였다. 이는 LDM 신호가 잡음에 더 강해 신호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으로 LDM 기술은 신호의 세기가 약해 방송이 나오지 않는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으며, 동일한 조건에서 방송권역을 확대하거나 데이터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

시연회에는 국내 전문가는 물론 캐나다, 중국, 스페인 등 해외 방송기술 관계자들이 참석, 우리의 LDM 기술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이번 시연을 통해 LDM 기술이 차세대 지상파TV 방송 기술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LDM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하나의 채널을 통해 UHD 방송과 이동 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 송출비용 절약과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사용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TSC 3.0 국제표준의 기반 기술로 채택된 LDM 기술은 현재 '제안된 표준(Proposed Standard)'으로 승격된 데 이어 다음달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이 예상된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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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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