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석우·이석수 관련 넥슨코리아 등 8곳 압수수색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을 동시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29일 우 수석 처가의 땅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넥슨코리아와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이 특별감찰관실 사무실 등 8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반포동에 있는 정강 사무실에서 자금 사용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업무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 가족은 정강 법인 자금으로 마세라티 등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쓰고 통신비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강 명의로 리스된 차량을 우 수석 가족이 사적으로 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우 수석이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게임회사 넥슨이 2011년 우 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넥슨코리아 사무실에서 당시 땅 거래와 관련한 서류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우 수석 아들 의혹과 관련해 이상철 차장실과 의경계 사무실 등 서울경찰청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우 수석 아들(현재 수경)이 이 차장 운전병으로 배치된 인사 발령 과정 및 휴가·외박 등 근무 여건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우 수석을 정강 회삿돈의 횡령·배임, 아들의 보직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의혹으로 수사한 이 특별감찰관은 한 언론사 기자에게 "특별감찰 대상은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다", "특별감찰 활동이 19일이 만기인데,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기밀 유출 의혹으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실제로 이 감찰관과 해당 기자가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를 확인하고자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고 이들의 휴대전화를 각각 압수했다. 영장 집행의 민감성을 고려해 사무실이 아닌 자택 부근 등 제3의 장소에서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다만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