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도발 땐 철저히 응징"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북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체제 결속을 위해 사이버테러 등 각종 테러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 국무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주요 인사들의 탈북·망명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 정권이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UFC) 연습이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군은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해 UFG 연습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만일 물리적 도발을 일으킬 경우 철저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등 북한 최고위층이 동요하고 있어 북한 정권이 체제 단속을 위해 테러 및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위선적인 통전(통일전선) 공세로 남남갈등을 획책하고 있다. 이번 을지연습은 엄중한 안보상황 하에서 우리 대비태세를 점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정부와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만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으로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물샐 틈 없는 준비태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다음 주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과 관련해 "이번 순방은 주요 국가들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해서 우리 앞에 놓인 경제·안보적 현실을 타개해 나가는데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관계부처는 선제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이번 순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9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중국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라오스 비엔티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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