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또다시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 연설에서 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 "더 늦은 쪽보다는 더 빠른 쪽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은 현재 완전고용 상태고,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를 향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목표가 시야에 들어온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 수준까지 올리는 일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연준의 핵심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에만 1.7%를 기록했고 지난 6월을 비롯한 다른 시점에는 1.6%에 머물러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만약 너무 늦은 시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고) 기다린다면 통화정책상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위험 부담을 안는 것은 물론, 경기 과열로 인한 손상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야 한다는 위험 부담도 져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날 언론 브리핑에 나섰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조기 기준금리 인상 지지론을 이어갔다.

더들리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관한 내 시각은 지난 16일 이후 변하지 않았다"며 다음 달 금리인상이 이뤄질지에 대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6일 그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고 말한 뒤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해 초 유력한 추가 금리인상 시점으로 여겨졌던 지난 6월의 미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뒀을 때도 몇몇 지역 연은 총재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연0.25~0.5%에서 동결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다음 달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16일 더들리 은행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12%에서 18%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날은 18%를 계속 유지했다.

모건스탠리 투자은행은 이날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들며 올해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에 대해 금융투자자들이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고,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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