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많은 부분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가령 10명 중 4명이 경험하지만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명'이 그렇다.

실제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상을 경험한 20~50대 남녀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증상에 따른 적절한 대처에도 소홀했음을 의미한다.

외부의 소리나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러한 이명은 지극히 개인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단순히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뿐 아니라 두통이나 어지럼증, 불면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불안감과 불편함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보통 고음일 때는 귀뚜라미, 매미 소리 등의 풀벌레 소리, 금속성 기계음이 많고 저음일 때는 바람소리, 물소리 등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또한 난청, 어지럼증, 두통, 위장장애, 관절통, 귀막힘, 구토, 오심, 불면증, 목 긴장 등이 이명과 함께 수반되는 증상들이다.

문제는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왜 발생했는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질환 때문은 아닌지 고민하기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일상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나중에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떨어지고 회복 속도도 더뎌지는 만큼 초기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인체의 오장육부와 연관된 증상으로 바라본다. 때문에 약한 장기를 치료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해주면 충분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한약, 약침, 근육이완 등을 통해 다스려야 하며, 두통과 이명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에는 탕약으로 뇌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어혈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또 비정상적인 뇌 속의 압을 침을 이용해 낮추는 뇌압 조절 등도 적절하게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관련 전문의는 "이명은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안겨주는 방해 요소다. 특히 자신 외에는 들리지 않은 증상의 특성상, 주변 사람들이 공감이 없으면 홀로 견뎌야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신경쇠약이나 우울증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다. 명확한 인식과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일상의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도움말 :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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