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이 넥센전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KIA는 시즌 끝가지 넥센 공포증에 시달릴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KIA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이 넥센전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KIA는 시즌 끝가지 넥센 공포증에 시달릴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8월 11일 프로야구는 하위권을 상대로 나란히 승수 쌓기에 나선 두산과 SK가 각각 삼성·KT와 맞붙으며 상승세의 LG는 리그 1위를 탈환한 NC를 만난다.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펼쳐질 사직에서는 처절한 중위권 싸움이 예고돼 있으며 KIA는 넥센을 상대로 연패탈출에 도전한다.

◆KIA(선발 양현종) vs 넥센(선발 맥그레거) - 고척스카이돔

롯데에게 1승 10패의 천적 NC가 있다면 KIA 역시 1승9패의 넥센이 있다. 두 팀다 NC·넥센과의 승부만 반타작했다면 지금쯤 5할 승률과 가을야구 직행이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KIA는 넥센을 상대로 9연패를 당하고 있다. 두 팀다 천적관계를 형성한 팀을 만나면 상대가 잘해서 질때도 있지만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도 비슷하다.

사실 지난해까지 KIA의 천적은 NC였다. 하지만 올해는 5승6패로 이를 어느정도 극복했다. 문제는 새로운 천적으로 넥센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NC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했듯 넥센에 대한 공포심 역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KIA 선수들은 이미 NC전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다만 계기를 못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럴때 나서야 하는 것이 바로 에이스다. 넥센과의 2연전에서 첫 등판할 양현종은 올 시즌 다승 부문에서만 6승으로 부진할 뿐 나머지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QS 16회로 1위, 최다 이닝 145와1/3이닝으로 2위, 탈삼진 137개로 3위 등이다.

넥센을 상대로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을 거뒀지만 14이닝동안 탈삼진 10개 6실점(4자책)하며 평균자책점 2.57로 시즌 평균 기록보다 1가량 낮다.

팀 분위기 또한 좋다. 7연승을 달리던 시절의 기세는 사그라들었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거뒀다. 10일에는 넥센 다음으로 상대 전적이 안좋은 두산을 상대로 19안타를 몰아치며 12대4로 대파했다. 넥센전에서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충만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로 넥센 공포증을 이겨내고 1승씩 쌓아나가는 것이다. 양현종이 그 선두에 서서 에이스로의 품격을 지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눈이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고 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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