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선발 양현종) vs 넥센(선발 맥그레거) - 고척스카이돔
롯데에게 1승 10패의 천적 NC가 있다면 KIA 역시 1승9패의 넥센이 있다. 두 팀다 NC·넥센과의 승부만 반타작했다면 지금쯤 5할 승률과 가을야구 직행이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KIA는 넥센을 상대로 9연패를 당하고 있다. 두 팀다 천적관계를 형성한 팀을 만나면 상대가 잘해서 질때도 있지만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도 비슷하다.
사실 지난해까지 KIA의 천적은 NC였다. 하지만 올해는 5승6패로 이를 어느정도 극복했다. 문제는 새로운 천적으로 넥센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NC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했듯 넥센에 대한 공포심 역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KIA 선수들은 이미 NC전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다만 계기를 못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럴때 나서야 하는 것이 바로 에이스다. 넥센과의 2연전에서 첫 등판할 양현종은 올 시즌 다승 부문에서만 6승으로 부진할 뿐 나머지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QS 16회로 1위, 최다 이닝 145와1/3이닝으로 2위, 탈삼진 137개로 3위 등이다.
넥센을 상대로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을 거뒀지만 14이닝동안 탈삼진 10개 6실점(4자책)하며 평균자책점 2.57로 시즌 평균 기록보다 1가량 낮다.
팀 분위기 또한 좋다. 7연승을 달리던 시절의 기세는 사그라들었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거뒀다. 10일에는 넥센 다음으로 상대 전적이 안좋은 두산을 상대로 19안타를 몰아치며 12대4로 대파했다. 넥센전에서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충만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로 넥센 공포증을 이겨내고 1승씩 쌓아나가는 것이다. 양현종이 그 선두에 서서 에이스로의 품격을 지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눈이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고 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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