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완만한 상승
비상장투자 관심 증가도 한몫

주식거래시간이 1일부터 30분 연장되면서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운영하는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일일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금투협 자본시장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8월 1일~5일) 9억76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22.9%(1억8214만원) 증가한 수치다. 날짜별로 1일 9억650만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은 5일 9억3670만원을 기록,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간대별로 3시 이후 30분간 거래량은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6.32%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환산 시 6165만원 수준의 거래대금이 새롭게 유입된 것이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8월 첫째 주 휴가기간이 집중돼 있고 K-OTC 시장에서 거래하는 투자자가 대부분 개인투자자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란 평가다.

금투협 측은 K-OTC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의 증가 요인으로 우선 거래시간 연장을 꼽고 있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 부장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달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비상장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 부장은 "K-OTC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연 1.25%에 불과한 저금리시대에 펀드 투자 또한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어 대체투자의 한 방편으로 비상장 투자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1월 3억9022만원 수준이던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7억9400만원으로 반년 만에 103.5% 급증했다.

최근 유사 투자자문사와 사설 사이트 등을 통해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도중 피해가 속출한 사례도 K-OTC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금투협 측은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장외주식 거래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공신력이 확보된 K-OTC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M유사자문사 대표 이모씨는 장외주식 부정거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추산한 장외주식거래 피해금액만 수천억원 대에 달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투협은 K-OTC와 K-OTC BB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연기금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투자가들이 비상장회사 투자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부장은 "투자자의 90%가 기관투자가들인 해외 장외시장과 달리 K-OTC 시장은 90%가 일반 투자자"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들의 K-OTC 펀드 상품 개발과 기관투자자들의 K-OTC 시장 참여를 늘려 개인투자자들의 간접적인 K-OTC 투자로 안정성과 시장 확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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