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돈풀기 경쟁' 격화 우려
한은, 기준금리 결정 영향 줄듯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양적완화책을 전격 도입하면서 주요국들의 '돈 풀기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국의 완화 조치가 주변국들의 연쇄적인 완화책 도입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미국과 추가 인하 여력을 가늠하고 있는 한국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은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0.5%에서 연0.25%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375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 수준을 4350억파운드로 늘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일찌감치 영국의 이런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파운드화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3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가뜩이나 부진했던 영국의 경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실제로 이날 영란은행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8%로, 2018년은 2.3%에서 1.8%로 각각 낮췄다.
일단 시장·경제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의 이번 양적완화책이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발생한 이후에 경기하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돈을 더 풀어서 경기가 올라간다고 보기는 어렵고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영란은행의 이번 완화조치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즉각적인 동반 완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유로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한편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앞으로 ECB·노르웨이 등에서 (영국과의) 동반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금은 통화 방어가 목적인 환율 경쟁 상황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수요가 함께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려고 저울질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셈법도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 팀장은 "유럽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거래규모가 크고, 유럽 정세의 변화가 미국의 경제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연준이 미국만의 경제상황을 보고 정책을 펼치게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적어지면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올 하반기 중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겠지만 1200조원을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문혜원기자 hmoon3@
한은, 기준금리 결정 영향 줄듯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양적완화책을 전격 도입하면서 주요국들의 '돈 풀기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국의 완화 조치가 주변국들의 연쇄적인 완화책 도입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미국과 추가 인하 여력을 가늠하고 있는 한국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은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0.5%에서 연0.25%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375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 수준을 4350억파운드로 늘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일찌감치 영국의 이런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파운드화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3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가뜩이나 부진했던 영국의 경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실제로 이날 영란은행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8%로, 2018년은 2.3%에서 1.8%로 각각 낮췄다.
일단 시장·경제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의 이번 양적완화책이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발생한 이후에 경기하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돈을 더 풀어서 경기가 올라간다고 보기는 어렵고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영란은행의 이번 완화조치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즉각적인 동반 완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유로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한편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앞으로 ECB·노르웨이 등에서 (영국과의) 동반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금은 통화 방어가 목적인 환율 경쟁 상황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수요가 함께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려고 저울질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셈법도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 팀장은 "유럽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거래규모가 크고, 유럽 정세의 변화가 미국의 경제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연준이 미국만의 경제상황을 보고 정책을 펼치게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적어지면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올 하반기 중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겠지만 1200조원을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문혜원기자 hmoon3@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