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교체' - 이광구 '연임'에 무게… 상반된 시각
12월 임기 만료… 금융권 관심 증폭
기업은행, 전 금융당국 인사 내정설도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연임에 긍정적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에 종료됨에 따라 이들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정부 소유 은행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모두 경영성과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권 행장은 교체 가능성에 각각 무게가 실리고 있다.

먼저 권 행장은 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에서 첫 여성 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뒤 기업은행의 순이익을 2년 연속 1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이 행장도 취임 이듬해인 2015년에는 1조593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43% 급증한 실적을 냈고, 특히 올해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인 7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두 행장 모두 높은 경영성과로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나오고 있다. 권 행장의 경우 조준희 전 행장이 내외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연임을 하지 못한 전례로 볼 때 교체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금융당국 인사의 내정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준희 전 행장 때도 내부적으로 연임을 바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교체됐다"며 "행장 연임 사례가 드물어 권선주 행장도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행장은 3년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면서까지 민영화에 사활을 건 만큼 민영화 진행 상황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영화 절차가 본격 시작되면 행장 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빠르면 9월경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선출 준비에 착수하는 데 이 기간까지 민영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연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광구 행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은행 관계자들은 행장 교체와 관련 내부 인사가 등용되는 관행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은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권선주 행장이 내부 인사고, 우리은행은 이종휘 전 행장과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계속 내부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됐다.

조은국기자 ceg4204@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