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PHEV 7월 2406대 판매 테슬라 모델S 제치고 1위 올라 전자·화학 등 차전장부품 매출 전년 상반기 대비 큰 폭 성장 생산공장 100% 이상 풀가동 10월 공동개발 전기차 기대
쉐보레 볼트. 한국GM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주력 친환경차 쉐보레 볼트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LG전자·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월 사실상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GM 볼트 전기자동차 신모델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LG 주력 계열사들의 기대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3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인 쉐보레 '볼트(Volt)'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2406대를 판매해 테슬라 모델S(2150대)를 꺾고 친환경차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볼트(Volt)는 연간 누적 판매량(7월 말까지)에서도 1만2214대를 기록, 모델S(1만4240대)를 200여대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모델 중 처음으로 미국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Bolt)'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만큼, 당분간 테슬라를 제치고 시장 주도권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LG화학 고성능 배터리(60kwh)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321㎞를 주행할 수 있고 가격은 3만7500달러(약 4500만원) 수준이다.
업계는 가격대와 성능이 비슷한 테슬라 모델 3의 사전 예약자 숫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있는 만큼 이 모델 역시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LG화학과 함께 공급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등 총 11개 핵심 부품을 볼트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볼트(Bolt)의 초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에 LG의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 차가 출시 후 1년 동안 최소 3만대에서 최대 8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고, GM도 5만대 이상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가격대와 성능이 비슷한 테슬라 모델 3의 사전 예약자 숫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경우 미국 홀랜드 배터리 공장이 최근 완전 가동 중이고, 늘어나는 생산량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 충원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평택과 중국, 브라질 등의 VC(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지난 1분기(평균) 105.5%로 끌어올렸고, 2분기에도 100% 이상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또 GM은 물론 최근 도요타에 차량용 텔레매틱스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폭스바겐과도 미래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연이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부 단품 위주로 거래하는 다른 전기차 모델과는 달리 볼트는 여러 개의 핵심 부품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만큼 LG입장에서는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볼트의 성공 여부가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첫 단추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평가다. 손지유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세대 전기차 시장이 열릴 전망이고 그 신호탄은 GM의 볼트(Bolt)가 될 것"이라며 "(LG화학은)이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닛산, 폭스바겐 등 전기차 메이저의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관련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34억원보다 47.9% 늘었고, LG화학 전지사업본부도 전년 동기보다 17.5% 늘어난 1조6234억원의 상반기 매출을 거뒀다.
LG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산 판매량 예측치 등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GM이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강자로 떠오르기 위한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