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바다에 사는 해조류를 활용해 차세대 에너지 원료인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김상현 대구대 교수(사진)팀이 값비싼 멸균 과정 없이 연속적으로 바이오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생물이 해조류 속 탄수화물 성분인 '갈락토스'를 수소와 유기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을 이용했다. 해조류는 바다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고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홍조류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갈락토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멸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일 균주 배양 대신 혼합 배양 방식을 택했다. 수소를 생성하는 균이 경쟁적 우위를 갖도록 공정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존에 수소 생성균 외에 다른 미생물을 모두 죽이는 데 들던 멸균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연속 바이오수소 생산에서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거품 발생을 약품(소포제) 없이 제어해 미생물 손실 가능성을 차단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건조 상태 해조류 1t에서 수소 74㎥를 연속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기술보다 생산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처리 비용도 절반 수준이다.

김상현 교수는 "바이오 수소 생산이 연구실 수준을 넘어 상용화에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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