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지만, 남기고 싶지 않은' 콘텐츠를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능이 메신저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꾸준히 도입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는 '잊힐 권리'가 중요해지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이를 남기지는 않는 일종의 '휘발성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가 이용자의 외면을 받아 사라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사진 및 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은 지난 3일 소소한 일상을 24시간만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사진)을 선보였다. 이 기능을 통해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은 딱 24시간 동안 별도의 슬라이드 쇼로 나타난다. 한국 등 일부 사용자는 이날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점차 전 세계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간 인스타그램 사진·동영상은 여러 가지 필터를 이용한 정제된 이미지가 특징이었지만, 이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편하게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 자동삭제 기능은 미국 메신저인 '스냅챗'의 주요 기능과 흡사하다. 스냅챗은 대화 상대가 글을 읽자마자 대화 내용이 사라지며 게시물을 올려도 24시간 뒤에는 폐기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냅챗은 이러한 차별화되는 기능을 통해 최근 메신저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조사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iOS 앱 내려받기 순위 지표에서 스냅챗은 애플과 페이스북의 주요 앱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내 전체 아이폰 앱 중 5월의 실사용자 순위 6위를 기록했다. 5위는 인스타그램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는 스냅챗이 올해 27.2%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미국 내 이용자가 58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SNS 이용자의 32%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휘발성 기능을 활용한 메신저가 큰 인기를 얻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정반대 상황을 걷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말 자사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의 휘발성 메시지 기능 '타이머챗' 서비스를 종료했다. 라인 관계자는 "재미 요소로 넣었지만, 이용률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1대1 종단 간 암호화가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종단 암호화란 스마트폰 사이에 거쳐 가는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해킹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1월 사진 중심의 휘발성 메신저인 '쨉'(Zap)을 출시했지만, 이용자 저조에 9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