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쇼파에 드러누워 리모콘을 누른다. 차가운 주스로 목을 축이며 그동안 보고 싶었던 미국드라마(미드)를 시즌1부터 몰아본다. 여름휴가를 맞아 특별한 곳에 가는 것도 좋겠지만, TV 화면으로 넷플릭스 미드를 보며 나만의 '홈 바캉스'를 즐기다 보면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인 '딜라이브 플러스'를 일주일 동안 써봤다. 이 상품은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가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다.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즐겼다면, 거실의 대형 TV로 넷플릭스 미드를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셋톱박스 자체는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인 데다, 원목 느낌의 외관이 상당히 세련되고 깔끔해 보인다. 디자인 소품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TV와의 연결도 HDMI 단자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터넷 연결 설정이 뜨니 '기계치'라 하더라도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넷플릭스를 실행하면 그동안 재미있게 봤던 동영상을 3개 선택하도록 했다.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강점인 '맞춤형 추천'을 위한 것이다. 기자의 경우 영국드라마(영드) '셜록'과 미드 '가십걸', 영화 '인셉션'을 선택했더니 미드 '하우스', '엘리멘트리', 영화 '인 타임' 등을 추천받았다. 오랜만에 '셜록'을 다시 한 번 보고 난 후 추천받은 '엘리멘트리'까지 보고나니 주말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광고 없이 콘텐츠를 몰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IPTV나 케이블TV에서 영상을 보려면 로딩 시간 동안 유료 콘텐츠는 1개, 무료는 2~3개의 광고를 봐야 한다. 특히, '딜라이브 플러스'로 넷플릭스 미드를 보고 난 후, 원래 보던 IPTV에서 VOD를 보려니 광고가 없다는 점이 더욱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한국 콘텐츠도 많이 늘었다. 지금은 최신영화는 아니지만 '간첩', '역린', '건축학개론' 등 41편의 한국영화가 서비스 중이었다.
'딜라이브 플러스'의 또 다른 매력은 리모콘이다. 버튼을 눌렀을 때 반응 속도가 빠른 점과 되감기, 빨리감기 등이 편리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넷플릭스 핫키가 있는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리모콘처럼 이용해야 했던 여타 OTT 동글보다 익숙했다. 다만, 리모콘에 문자판이 없어 하나하나 방향키로 문자를 입력해야 하는 점은 다소 번거로웠다.
다소 비싼 가격은 아쉽다. 현재 '딜라이브 플러스'는 15만원에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가 5~6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선뜻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가격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이용료 월 1만2000원(스탠더드 기준)은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