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최고1만달러 배상
국내선 사회공헌 100억원
정치권 "피해복구 책임
이행 철저히 감시해야"
폭스바겐 딜러 사장단회의
금전적 지원책 마련 논의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폭스바겐이 환경부의 인증취소 판매정지 처분으로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소비자 배상에 대해서는 침묵하자, 정치권과 소비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이탈 직전의 딜러사들을 회유하기 위한 지원책 마련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폭스바겐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이날 환경부에 폭스바겐 소유주들이 서명한 '자동차교체 및 환불명령 촉구 청원서'를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선 6월 9일과 27일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바 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 위조 논란에 휩싸인 폭스바겐 차종 8만3000대에 대한 인증 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응당한 처벌"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폭스바겐은 그동안 한국 소비자를 '조롱하듯' 대응했다. 미국에선 인당 최고 1만 달러의 배상금을 내기로 했지만, 한국에선 사회공헌기금 100억원으로 퉁 치려 한다"면서 "리콜 또는 환불을 내건 미국과는 달리 8개월 이상 미적대는 중이다. 사기는 똑같이 쳤는데 한국 소비자만 호구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은 반성은커녕, 행정소송과 재인증을 운운하고 있다.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 약속 없이 어떻게든 고비를 넘겨보겠다는 속셈"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업체의 퇴출은 물론, 앞으로 끝까지 피해복구 책임을 이행토록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의 소극적인 대응과 해결 방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부는 지난 2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인증취소와 과징금 부과를 내리면서 소비자 배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인한 건과 관련해서도 과징금을 전액 냈다고 전하며 소비자 배상이나 리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 환경부로부터 징계를 받고 책임을 다한 폭스바겐 입장에서 소비자 배상을 스스로 나서서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딜러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딜러사에 대한 금전적 지원책 마련을 논의했다. 딜러사 측은 현재 판매정지 처분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 운용 지원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재인증 이후 정상 영업 재개를 위해 최대한 이견을 좁혀 합의점을 찾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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