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 KISTEP 선임연구위원
임현 KISTEP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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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귀에 이어폰을 뀐 채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SNS상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고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리한 환경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간의 소통이 인터넷으로 대체됨에 따라 실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미숙해지고 있으며 감정의 기복도 심해지고 있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길거리를 걷다가 스마트폰에 집중한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불쾌하고 아찔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한 번 보지도 않고 스마트폰만 보면서 맹렬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면 무섭기까지 한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보행 중 교통사고 건수를 살펴보니 2009년 437건에서 2013년 8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미국도 국립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휴대폰 부주의로 인한 보행 사고가 8배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안전협회는 휴대폰 부주의 보행 사고를 자동차 사고나 화재사고처럼 정식 사고유형으로 분류하고 원인분석과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의 열풍이 대단하다. '포켓몬 고'의 열풍으로 닌텐도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아직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지만, 속초와 고성 지역에서는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지역은 '포켓몬 고'를 하러 가는 여행상품이 출시되는 등 때아닌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포켓몬 고'의 개발자인 존 행크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이 게임 속에서 포켓몬들을 찾아 잡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 서로 만나기를 원했다고 한다. 온라인 공간의 가상세계에서만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증강현실과 GPS를 이용해 현실세계로 나아가도록 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데 성공한 것 같다. 보건전문가들은 '포켓몬 고'를 하는 것이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 및 심리적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는 호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의 의도와는 달리 사건 및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두 명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국은 포켓몬 사냥에 열중한 사람들이 절벽에는 지대가 불안정하다는 경고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절벽을 오르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군사시설을 침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미국 군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포켓몬 고'와 같은 아이디어를 통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외국 기업을 보면서 국내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이 필요한 가에 대한 분석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기술개발과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닌텐도가 갖고 있는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의 힘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이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과 여유로움을 가져다주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인터넷 중독, 사생활 침해, 접촉사고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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