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용 셀닉스 대표
오우용 셀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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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진화한다. 디지털은 여러가지의 자료를 유한한 자릿수의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수동화에서 자동화로 넘어간다는 뜻도 담겨있다. 요즘은 어떤 분야에서든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화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하지만 아직도 전세계 산업은 디지털화되지 못하고 아날로그 상태에 놓인 곳도 많다.

인력 집약적 산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흔히 노하우와 장인 등 도구의 최첨단화보다는 손맛을 통한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을 높이는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곳이 많다.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런 분야는 더욱 전문화되고 특성화 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전문화를 하기 위해 짧게는 몇 년부터 길게는 몇 십 년을 쌓아와야만 가능한 것이 바로 장인인 것이다. 아무리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하다고 해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세계 무대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산업의 생리가 그렇듯이 원가는 낮추고 품질은 높여 경쟁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날로그 감성과는 반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장인이 숨쉬는 분야에 그들의 손에 기초품질이 갖추어진 도구가 전달되면 어떻게 될까. 도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시간은 분명 필요하겠지만 좀 더 진화한 장인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도구의 발달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숙명이다.

반복되는 훈련과 교육으로 새로운 지식과 경험에 대해 익숙해지는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품질의 평준화는 물론 오작동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좀 더 짧은 시간의 투자로 최상의 품질의 제품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노하우가 녹아있는 장인의 손맛과 최고품질의 도구가 손에 들려진다면 탄생하는 제품은 좀 더 짧은 시간에 완성도가 더욱 높은 제품이 탄생할 것이다. 후배양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회가 다가 올 수 있다. 현대사회는 조금 더 쉽고 조금 더 편하고 기계화가 많이 되는 곳으로 젊은 사람들이 몰린다. 어렵고 힘든 곳에는 우리의 인력이 아닌 외국에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모든 제조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능산업이 흔들리고 있다.용접기술과 용접기능은 기초뿌리산업 이라고 일컫는다. 기본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는데 기초가 되는 철근구조의 조립, 섬과 섬을 잇는 교각을 만들 때의 기초, 대형 선박을 만드는데 있어서의 철판과 철판을 잇는 용접, 자동차의 뼈대를 만드는 작업에서의 용접 등 모든 철과 관련된 산업에서의 제품은 용접으로 탄생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용접은 숙련자들의 느낌과 감으로 철근과 철판의 두께, 재질, 용접기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전류의 양들을 미세하게 조정을 해 가며 용접을 해왔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용접도 디지털화의 영향권에 놓였다. 용접하고자 하는 제품의 재질, 두께 등 만드는 제품에 대한 간단한 데이터의 입력만으로도 최적의 용접환경을 만들어 주게 돼 품질의 평준화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디지털화를 통해 사용도구의 내구도, 사용시간, 수리계획 등을 수립할 수 있어 관련분야에서 예측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화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정보를 보다 손쉽게 접하고 공유하게 되며 산업의 발전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기술이란 누구 하나의 전유물이 아닌 공유되고 경쟁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다. 이제까지는 디지털화를 통해 기술의 고도화를 꾀했다면 앞으로는 효율만을 생각하는 기술의 발전이 아닌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환경까지 생각하는 기술로 거듭 발전해야 한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기술을 관리하고 육성해 산업전반의 기초기술력을 높여야지만 세계적 경쟁력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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