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한반도 7배' 풍부한 자원 가졌지만 기술력 부족해 에너지 개발속도 느려 공단, 정책컨설팅 · 기후변화 정보공유 발전 · 산업부문 유망사업도 함께 발굴
변종립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왼쪽)과 레브자브 야담자브 몽골 에너지개발센터장이 에너지효율·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몽골 '멘토'로 나선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이 몽골 에너지효율 개선 협력자로 나선다.
지난 5월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7일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경제사절단과 함께 몽골에 방문해 두 나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공단도 이 경제사절단으로서 몽골 순방길에 동행해 몽골 에너지개발센터(EDC)와 에너지효율·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반도의 7배 이상의 국토를 가지고 있는 몽골은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력, 태양광의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기술력 부족 등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의 속도는 더딘 상태다. 이에 에너지공단은 지난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EDC와 에너지효율·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에너지공단은 몽골의 에너지효율분야 정책 및 제도 구축 컨설팅을 비롯해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 또 발전 및 산업부문의 에너지 효율 개선산업 등 유망 온실가스 감축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몽골 산업 부문 에너지효율 향상 프로젝트 발굴 및 추진, 정보공유 세미나 개최, 공무원 초청 등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몽골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몽골은 기존 발전소 노후화 및 빠른 도시개발에 따른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전 분야의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몽골은 지난해 11월엔 안전, 효율, 환경 중심의 에너지절약법을 제정하기도 해 에너지공단과 협력·진출 분야의 폭이 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몽골 맞춤형 온실가스감축 프로젝트를 개발해 국내 기업의 몽골 에너지 초기 시장 개척 등 몽골 진출 기반을 견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에너지공단이 몽골에서 진행한 사업으로 쌓은 신뢰는 앞으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에너지공단은 2010년 10월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인 동아시아파트너십의 하나로 몽골 올란바토르 남쪽 고비사막 초입의 작은 마을인 만다흐솜에 120㎾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지원했다. 이 지원으로 주민들은 충분한 전기사용과 지하수를 이용한 농작물 재배가 가능해졌다. 2014년 7월엔 몽골 최초의 대규모 풍력단지 청정개발체제 사업에 대한 검증평가를 수행해 온실가스 감축량에 대한 UN 승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풍력단지는 올란바토르 인근에 있는 살히트 산자락에 총 31대의 풍력발전기를 조성해 연평균 168GWh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약 18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에너지공단이 수행한 이 청정개발체제 검증을 통해 발급된 배출권은 스웨덴 에너지청이 전량 구매해 몽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뿐 아니라 온실가스감축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