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이하 아세안) 국가와 한국이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유망 산업분야로 '전기·전자'와 '농림수산'이 꼽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ASEAN공학한림원과 함께 두 기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공학기술계 인사 192명(아세안 125명, 한국 67명)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가능한 기술 협력 분야 중 기술경쟁력 강화와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로 전기·전자산업, 농림수산업을 공통으로 꼽았다. 한국 응답자들은 25%가 전기·전자산업을, 17.3%가 농림수산업을 꼽았으며, 아세안 응답자들 역시 전기·전자산업(40%)과 농림수산업(20%)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협력의 중요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아세안 응답자의 40%는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와의 산업기술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한국 응답자들은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40.9%), 인도네시아(18.2%), 싱가포르(15.2%)와의 교류 및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산업기술 교류의 형태에 대해서는 한국 응답자들의 경우 '인적자원 교류'(32.7%)가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아세안 응답자들은 '선진 산업기술 이전'(44.2%)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해 시각차를 보였다. 하지만 다음으로 효과적인 교류 형태로는 두 쪽 모두 '기업 합작'을 꼽았다.

자국의 기술경쟁력 현황을 묻는 항목에서는 아세안 국가 응답자들이 자국이 상대적으로 기술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농림수산업 분야에 정부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한국 응답자들은 자국의 기술경쟁력이 부족한 재료소재산업에 정부지원이 주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중시하는 반면, 아세안은 기술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에 대한 확실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경쟁력 강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한국 응답자들은 '비효율적 자원배치'가 장애물이라는 의견이 40.6%로 가장 많았으며 '정부 규제'(26.6%), '정치적 불안정'(14.1%)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아세안 국가들은 '정부 규제'(33.3%), '낮은 투자'(16.7%)와 '비효율적 자원배치'(16.7%) 등을 꼽았다.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 공동체는 인구 6억3000만, 국내총생산(GDP) 규모 2조6000억 달러로 앞으로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이번 설문을 통해 아세안과의 효과적인 기술 및 인력 교류 방안과 협력 산업군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동반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아세안의 교류·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한국공학한림원은 오는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4회 한-아세안 엔지니어링 포럼'을 개최한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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