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고 비용 갈수록 늘어
9월까지만 무상서비스 실시
사용자들 "법적대응 불사" 반발
니콘, 검토거쳐 대책 내놓기로

니콘 DSLR 카메라 D500 제품사진.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니콘 DSLR 카메라 D500 제품사진.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니콘이미징코리아가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하던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를 오는 10월부터 유상으로 전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니콘 사용자들은 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니콘 측은 비용부담 증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니콘코리아는 이달 1일 홈페이지에 2년 보증기간이 지난 DSLR 카메라와 렌즈 초점 교정(핀 교정) 등 무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9월 30일까지로 종료하고 유상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다음 아고라에 '니콘 한국지사의 무상서비스 폐지 반대' 서명 운동 페이지까지 개설해 지난 14일 현재 1573명이 동참했다. 일부 사용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니콘이 기존 무상 서비스를 유상으로 전환한 이유는 갈수록 매출은 줄고 AS 비용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업체들의 AS 보증기간은 2년인데, 캐논이나 소니와 달리 니콘은 마케팅 차원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무상 AS 정책을 펼쳐 왔다. 이 같은 정책은 니콘 카메라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등장 등으로 판매가 줄면서 무상 AS의 부담이 이전에 비해 커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통상 핀 교정의 경우 3만~5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니콘 카메라 사용자들은 니콘 제품의 경우 경쟁사 제품보다 동급 사양에서 20만원 정도 비싸지만 AS 비용을 고려해 구매했는데, 니콘 측의 일방적인 조치는 사용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니콘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는 무상점검의 혜택 때문"이라며 "니콘은 그동안 타 회사 제품보다 비싸게 제품을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독과점 기업의 갑질"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니콘은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만족 차원에서 무상 AS를 유지했지만 서비스 수요가 늘다 보니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침을 철회하기는 어렵지만 새 정책 시행 시점을 늦추거나 제품 구매 시점에 따라 유상전환을 차등 적용하는 등 절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점 점검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국가와 브랜드는 거의 없고 서비스 지원비를 따로 책정해서 제품 가격을 정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니콘은 타 회사들과 다르게 무상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해왔기에 소비자들은 이를 계약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점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카메라에 대한 품질보증기간을 1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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