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SW개발 속도
팅크웨어 증강현실·3D지도 적용
작년 50억대 매출 올리기도
맵퍼스 "클라우드 서비스로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선도"

아이나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의  급커브감속 경고시스템' 적용 화면. 사진= 팅크웨어 제공
아이나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의 급커브감속 경고시스템' 적용 화면. 사진= 팅크웨어 제공


내비게이션 이미지.  맵퍼스 제공
내비게이션 이미지. 맵퍼스 제공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2) 내비게이션 업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출현한 이후 정체했던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단순 길 안내에서 벗어나 통신이나 고정밀전자지도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비게이션 자체에 첨단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직접 넣는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시판용 내비게이션·블랙박스와 유통, 사후서비스(AS) 등 하드웨어 사업 전반을 매각한 이후 올해부터 고정밀전자지도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고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필수 요소다. 차량이 스스로 주행에 개입하는 만큼 기존 지도보다 훨씬 정밀하고 민첩한 GPS 바탕의 지도가 필요하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정밀지도 개발에 착수한 현대엠엔소프트는 현재 오차범위 10㎝ 수준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고정밀지도는 단순히 도로와 건물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터널과 도로의 균열, 차선의 도색 상태, 건물 노후화 측정과 같은 구체적인 정보까지 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초기 단계의 고정밀지도를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제네시스 EQ900에 탑재했고, 자료수집 시범차량을 전국 도로에 운영 중이다. 고정밀지도 자료수집 차량 개발에만 수십억원을 투입했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에 증강현실과 항공기로 촬영한 3D 실사지도, 앞차출발 알림(FVSA)과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 신호등변경알림(TLCA) 등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지난해 12월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아이나비 X1을 출시한 이후 20일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통신회사와 제휴해 기술 개발도 진행 중으로, 지난 2월 KT '올레아이나비'와 LG유플러스 'U내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안으로 전장 사업 및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통신사와 긴밀한 협력과 기술개발로 앞으로 O2O 서비스 등 위치기반 서비스 분야에 최강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맵퍼스는 수입차 커넥티드 카 시장에서 실시간 콘텐츠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지난해 12월 개설했다. 이후 국내 최초 통신형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틀란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을 출시해 혼다 어코드 등에 공급했다.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서만 가능했던 실시간 길 안내와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를 탑재형 내비게이션에 구현했다. 맵퍼스는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과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 얻는 정보를 축적해 뉴스, 쇼핑, 날씨, 유가, 주차장, 대형마트 및 백화점 휴무일 알림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해외에서는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입차들이 국내에서는 내비게이션 엔진 외에 각종 데이터 소싱의 어려움, 플랫폼 개발과 운영비용의 부담으로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맵퍼스는 이러한 수입차의 니즈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로 국내 수입차 고객에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브랜드 파인드라이브에 자체 통신 모뎀을 탑재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연내 선보인다. 차량 간 위치 공유 시 서로의 목적지나 이동 경로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상대방 차량의 도착 예정 시간까지도 알 수 있다. 앞서 올 초에는 자동차가 정차 중인지, 목적지는 설정했는지 등의 상태를 점검해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명령 없이 동작시켜 안내 메시지를 제공하는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각각의 앱을 상황에 맞춰 자동 실행한다는 점에서 미래형 커넥티드 카의 접근 방식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할 고정밀지도를 선점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구글은 이스라엘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를 1조원대에 인수했고, BMW와 아우디, 다임러 등 독일차 3사는 노키아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히어를 공동 인수했다. 세계 고정밀지도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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