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011200]이 이르면 다음 달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기업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을 할 전망이다.

17일 금융당국과 채권단, 해운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8월 5일 보유채권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해 대주주 자격을 획득하면 곧바로 차기 사장 인선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은 등 채권금융기관, 주요 대주주, 회계법인 관계자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자추천위원회(경추위)를 다음달 초 발족하기로 했다.

경추위가 후보자 군을 좁히면 주요 채권금융기관이 모여 최종 후보자를 정하는 구조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최근 헤드헌팅 업체 3∼4곳을 선정해 차기 CEO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경륜 있는 국내외 해운 전문가를 상대로 평판조회 등을 거쳐 후보자 군을 미리 만들겠다는 취지다.

헤드헌팅 업체를 복수로 선정한 것은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는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외국인까지 포함해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운동맹인 '2M 얼라이언스'의 멤버인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 출신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앞둔 상황이다.

경추위가 후보자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 이르면 다음 달 중 후임 사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은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최적의 인물을 찾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사장 인선 작업은 이제 후보군을 물색하는 시작 단계"라며 "시한을 정해두지 않고 적임자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차기 임원진이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데 밑그림을 제공하기 위해 컨설팅을 수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진행 중이다.

컨설팅 보고서에는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과 물동량 감소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선대 경쟁력을 높이고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의 나머지 조건인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확정 지으면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채권단 출자전환을 비롯해 모든 구조조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40년 만에 현대그룹 품을 떠나서 새 선장을 찾아 새롭게 출항한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
현대상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의 나머지 조건인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확정 지으면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채권단 출자전환을 비롯해 모든 구조조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40년 만에 현대그룹 품을 떠나서 새 선장을 찾아 새롭게 출항한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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