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포트·한빛소프트
모바일게임 흥행작 가뭄
개발조직 없애거나 크게 줄여

게임사들의 저조한 모바일게임 성적이 구조조정 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이하 메가포트)와 한빛소프트가 모바일게임 개발 조직을 아예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작년부터 모바일게임 흥행작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메가포트는 게임 플랫폼을 제외한 사업을 모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다른 자회사로 흡수시킬 것이라는 '위기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메가포트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게임 배급 부문인 스마일게이트인터넷과 모바일 게임사 팜플을 통합해 2014년 9월 출범했다. 이후 메가포트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배급·서비스(퍼블리싱)와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메가포트는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로 두고 있던 스마일게이트모바일을 사실상 정리했다. 스마일게이트모바일 핵심조직인 4개 개발 스튜디오(넥스트, 아이오, 쓰리아이, 솔피)가 소속을 모두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인사총무를 담당하는 인력 4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온라인게임 개발 자회사다.

특히 소속을 옮기는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모바일 내 개발 인력 120명 중 40% 가까이가 회사를 떠났다. 각각 30명 규모이던 쓰리아이(3I)스튜디오, 솔피스튜디오가 퇴사자 발생으로 각각 6명, 10명으로 줄어들었다.

메가포트 내부에서도 인력 전환 배치가 실시됐고,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기준 400명 내외이던 회사 인력은 현재 300명대 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메가포트는 작년 모바일게임 플랫폼(스토브) 사업에 역량을 쏟아붓느라 정작 자사가 출시하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마케팅 예산을 넉넉히 투입하지 못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이 회사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가운데 지난 12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 내에 든 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 회사는 작년 390억원의 매출에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바일게임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한빛소프트도 모바일게임 개발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모바일게임 '세계정복2'을 담당하는 20여명의 조직은 현재 인력이 5~6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정복2' 서비스 유지 인력만 남겨놓은 것이다. '세계정복2'는 지난 4월 회사가 출시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12일 기준 구글 게임 앱 매출 순위권 밖(500위 밖)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야심차게 신작을 출시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동반해도 매출 상위권에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한빛소프트 사례는 시작일 뿐, 약육강식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밀려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게임사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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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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