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마다 전망치 하향 발표
경제분석·예측 능력 '도마위'
이주열 총재 "대외 상황때문"
중앙은행 신뢰도까지 치명타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경제전망 예측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들어 석 달 주기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다.
한은은 14일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수정했다. 한은이 지난해 1월 발표했던 2016년 성장률 전망치는 3.7%였다. 같은해 4월에는 3.4%, 7월 3.3%, 10월 3.2%로 성장률 전망치를 꾸준히 낮췄다.
문제는 그동안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수정하면서 경제전망의 정확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치 발표 시점이 석 달마다 바뀌는 추세인데, 물론 처음부터 정확하게 할 순 없을 것이다. 경제상황이 바뀌는데 수정을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몇 년 동안 같은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은의 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으니 그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한은은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고 중요한 자료도 많이 갖고 있지만, 경제전망에서는 조그마한 연구소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질타했다.
올해 4월에는 정순원 한은 전 금통위원이 이임식에서 한은에 "경제 분석과 예측 역량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한은은 지난해 1월 외부인사였던 장민 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경제 전망과 분석을 담당하는 조사국장에 임명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민간연구소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해 너무 낙관적으로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2.5%, 한국경제연구원은 2.3%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과 민간 경제연구원의 성장률 전망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수록 중앙은행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한은은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동성이 크고 유가 하락 등 예상하지 못한 돌발변수가 많아 전망치를 계속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낙관적 경제전망으로 인해 경제정책의 대응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에 대해 "당초 전망과 빗나가는 게 반복되는 현상은 대외 경제 여건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악화하다 보니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경제분석·예측 능력 '도마위'
이주열 총재 "대외 상황때문"
중앙은행 신뢰도까지 치명타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경제전망 예측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들어 석 달 주기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다.
한은은 14일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수정했다. 한은이 지난해 1월 발표했던 2016년 성장률 전망치는 3.7%였다. 같은해 4월에는 3.4%, 7월 3.3%, 10월 3.2%로 성장률 전망치를 꾸준히 낮췄다.
문제는 그동안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수정하면서 경제전망의 정확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치 발표 시점이 석 달마다 바뀌는 추세인데, 물론 처음부터 정확하게 할 순 없을 것이다. 경제상황이 바뀌는데 수정을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몇 년 동안 같은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은의 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으니 그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한은은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고 중요한 자료도 많이 갖고 있지만, 경제전망에서는 조그마한 연구소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질타했다.
올해 4월에는 정순원 한은 전 금통위원이 이임식에서 한은에 "경제 분석과 예측 역량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한은은 지난해 1월 외부인사였던 장민 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경제 전망과 분석을 담당하는 조사국장에 임명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민간연구소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해 너무 낙관적으로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2.5%, 한국경제연구원은 2.3%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과 민간 경제연구원의 성장률 전망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수록 중앙은행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한은은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동성이 크고 유가 하락 등 예상하지 못한 돌발변수가 많아 전망치를 계속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낙관적 경제전망으로 인해 경제정책의 대응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에 대해 "당초 전망과 빗나가는 게 반복되는 현상은 대외 경제 여건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악화하다 보니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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