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사진)팀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혈압관리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임상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를 스마트폰을 활용한 건강관리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6개월 간 건강관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단순히 만성질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해 비교한 1차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건강관리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차 분석 연구로 개인이 건강관리를 위한 지식과 기술, 자신감 등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하는 '자기관리정도(PAM)'을 측정해 건강관리 효과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 총 95명을 대상으로 PAM과 건강습관, 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 혈압 조절률 등을 평가했다. 이 중 52명은 스마트폰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기 주도적으로 혈압을 관리했고, 나머지는 기존 방식대로 진료를 통한 혈압 관리를 받았다.
그 결과 환자의 PAM이 높을수록 혈압, 흡연량, 음주량이 더 효과적으로 조절됐으며, 이런 결과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에서만 관찰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이 다중 회귀 분석을 통해 자기관리정도와 혈압, 흡연량, 음주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두 요소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 회귀 분석은 자기관리정도라는 독립변수가 음주량, 흡연량, 혈압 조절률이라는 결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기여도의 크기를 나타낸 것이다. 연구결과 자기관리정도가 1점 상승할 경우 흡연량은 0.63, 음주량은 0.22, 수축기 혈압은 0.27, 이완기 혈압은 0.34로 밀접한 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건강관리의 효과가 직접적이기보다는 자기 관리정도가 높아질 때 그 효과를 높여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주영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건강관리는 환자가 주도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며 "모바일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에는 환자의 의지를 고취시켜 자기관리정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