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의 생존과 조직 재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공 단백질'을 개발했다.

최성균 DGIST 나노·에너지융합연구부 선임연구원(사진)팀은 줄기세포의 세포외 기질을 대체해 세포 생존율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온도감응 재조합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재생의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줄기세포 치료는 이식된 줄기세포의 초기 생존율과 세포 정착률이 낮아 치료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조직 재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손상된 세포외 기질을 대체하는 생체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세포외 기질이란 세포 바깥쪽에서 세포를 지지하고 세포 증식, 대사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세포외 기질 단백질은 섭씨 20도 이하에서는 용액에 녹아있지만, 신체온도인 섭씨 37도에서는 젤로 바뀐다. 이 단백질을 손상된 피부조직에 줄기세포와 함께 이식한 결과, 이식된 줄기세포의 생존율이 30% 이상 높아졌다. 동물실험 결과 체내 염증과 면역반응도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균 선임연구원은 "줄기세포의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고 이식된 조직 내에서 정착률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안정성 문제와 효율성을 높여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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