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 계정을 가장한 이메일을 통해 송금을 유도하는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시만텍코리아(대표 박희범)는 전 세계 기업을 겨냥한 '송금 유도 이메일 사기'에 대한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BEC(Business Email Compromise)라고도 불리는 이 공격은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경고할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을 사칭해 재무담당자에게 거액의 송금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하는 금융 사기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이 범죄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차원이 낮은 공격이지만, 공격에 성공하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득은 크다.

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항공우주 분야 제조사는 '송금 유도 이메일 사기'를 당해 약 5000만 달러(약 574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이 사건이 있은 후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해고했다. 지난 3년간 이 수법을 통해 30억달러(약 3조44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시만텍은 조사했다.

시만텍 조사에 따르면 40%가 중소기업, 14%가 금융사로 나타났으며 매일 400개가 넘는 기업이 송금을 유도하는 사기성 이메일을 받고 있으며, 한 기업 당 적어도 두 명의 직원이 이메일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이메일 제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은 'Request(요청)'와 'Payment(지불)'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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