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경제 완만한 성장…물가상승 압력 미미"

연방준비제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3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미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경제 활동이 계속 확장됐다"고 표현했던 데에 비해 경기 회복세가 아직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기록한 뒤 지난 3월부터는 계속 1.6%에 머물고 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베이지북을 보면 미국에서의 전체적인 고용은 "계속해서 완만하게 증가"했고 미국 내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별로 편차가 두드러졌다. 클리블랜드 연은 관할 지역은 '거의 증가가 없었던' 반면 뉴욕의 경우 '약간의 성장'이 나타났다.

임금상승 압력 역시 "대부분의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서 미미하거나 완만하게" 감지됐다.

다만 연은 관할 지역 곳곳에서는 정보기술과 생명공학기술, 보건서비스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강한 수요가 나타나기도 했다.

제조업 기업의 활동은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대해 연준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약화되는 조짐도 감지됐다"면서도 "앞으로 몇 개월 뒤의 소비지출 활동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의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일단 지난 6월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28만7000개로 발표되면서 미국의 고용 부진 우려는 대체로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 가운데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은 이날도 0%로 나타났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