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봉사단 32명
현지 대학생 350명 대상
윈도·홈피만들기 등 지도
K팝 등 한국문화도 소개

지난 4일 KAIST 영빈관에서 열린 '월드 프렌즈 IT봉사단' 발대식에서 32명의 봉사단원들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과학기술원,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KAIST 제공
지난 4일 KAIST 영빈관에서 열린 '월드 프렌즈 IT봉사단' 발대식에서 32명의 봉사단원들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과학기술원,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KAIST 제공

"방학 동안 배낭여행을 가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며 봉사하는 일이 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에티오피아로 교육봉사를 떠난 박수현 월드프렌즈IT봉사단 부단장(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2학년)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는 KAIST가 개발도상국 학생을 대상으로 IT교육과 문화 교류를 진행하는 해외 봉사 프로그램의 부단장을 맡아 지난 주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에티오피아로 떠났다.

이 프로그램은 KAIST리더십센터가 지난해부터 국가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국제 감각과 리더십을 키워주기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시작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KAIST 재학생 80여 명이 지원해 총 32명이 최종 선발됐다. 떠나기 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선발된 학생들은 방학이 시작되자 교내에 2주 동안 머물면서 현지에서 교육할 프로그래밍 교재를 자체 제작하고, 문화교류 활동 아이디어를 짜냈다. 프로그램은 △대학생 대상 프로그래밍 교육 △현지 대학생과의 문화교류 △초·중·고 방문 과학실험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프로그래밍 교육이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과학기술원(AAIT)에서 현지 대학생 350명을 대상으로 윈도, MS, 포토숍, 홈페이지 만들기 등을 지도한다. 또한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 학생 30명에겐 국제대학생 프로그래밍대회(ACM-ICPC)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알고리듬과 문제해결 기법을 집중 교육한다.

김영희 KAIST 학생생활처장은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지난해 프로그래밍 교육이 좋았다는 소문이 있어 올해 캠프에 1200여 명이 지원했다"면서 "캠프 참가자 350명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K팝, 한국영화 감상, 윷놀이,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현지 학생들과 준비한 문화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주말에는 인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방문해 과학실험, IT교육, 미술, 체육수업 등의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KAIST는 노트북과 컴퓨터 등 1300여 만원 상당의 IT 기자재를 현지 대학에 기증할 방침이다.

박수현 부단장은 "에티오피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되고, 대학에 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가 부족한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며 "프로그래밍을 집중 교육해 이들이 컴퓨터를 다루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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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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