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5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모델명 OLED55B6K) 이미지. LG전자는 최근 이 제품의 가격을 380만원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독일 TV 제조업체인 레베(Loewe)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계획을 내놓으면서 OLED 진영을 이끄는 LG전자가 반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TV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레베는 오는 9월 첫 OLED TV 제품(bild7)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55인치와 65인치 모델로 가격은 각각 4990유로(약 640만원), 6990유로(890만원)다.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의 적용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기 때문에 HDR의 지원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2013년 55인치 대형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OLED TV를 출시하는 업체는 늘고 있다. 2014년 스카이워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콩가와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이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본 파나소닉도 4K OLED 신제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아울러 유럽 필립스도 올해 하반기 첫 OLED TV를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고, 지난해 IFA 2015에서는 터키 가전 1위 업체인 베스텔이 OLED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퀀텀닷 디스플레이 등과 치열한 화질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OLED 진영에 합류하는 업체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세계 대형 OLED 패널 제조에서 독보적인 시장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경쟁 업체와의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00만원대 울트라 올레드 TV를 지난 6월에 출시하는 등 1100만원에서 380만원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단계인 만큼 경쟁보다는 시장 확대가 더 중요하다"며 "(LG전자는)퀀텀닷 TV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우군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