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반도체 후공정장비 전문업체인 고려반도체가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반도체는 기존 주력장비인 반도체 후공정장비 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와 강화유리레이저커팅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흑자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반도체는 2011년 한미반도체가 제기한 기술유출 등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영업을 중지당한 후 2013년 패소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지출해 2014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를 딛고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 뛰어들어 LG전자에 강화유리 커팅 장비를 납품했고 플렉서블 OLED 설비에 투자할 계획인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8.8% 증가한 1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고려반도체 관계자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원가절감과 신규 개발한 레이저 강화글라스 커팅 장비 매출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LLO 장비의 경우 현재 AP시스템이 유일하게 양산 공급하고 있으나 올해 올레드 설비투자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고려반도체의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존 강화 유리 절단 공정은 패널 절단 시 재강화공정과 추가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레이저 커팅 시스템의 경우 별도 공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플렉서블 OLED 생산에 대한 투자가 국내외에서 확대됨에 따라 레이저 커팅 장비 등 관련 장비의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