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중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오르고 있다. 중저가 신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어, 보급형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중저가 제품 판매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 300달러 미만 제품 비중이 40%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약 2년 새 10%포인트 이상 비중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삼성전자의 300달러 미만 제품 비중은 54%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중 20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 판매 비중도 2014년 8~10% 수준에서 올 5월 41%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300달러 미만 제품의 판매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어 65%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014~2015년 300달러 미만 제품의 비중이 60% 초반을 유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 프리미엄폰 판매 위주였던 애플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 500달러 이상 스마트폰 비중이 90% 이상을 보였던 애플은 올해 5월 500달러 미만의 제품 판매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 500달러 이하로 가격이 책정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출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SE의 출시가격은 16GB와 64GB가 각각 399달러, 499달러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활약은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북미, 중국 등 주력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달하면서, 가격을 낮춰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려는 제조사의 움직임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신흥시장뿐 아니라 기존 주요 시장에서도 중저가폰의 수요가 확대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올 들어 주요 제조사가 잇따라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보급형 제품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J시리즈를 세분화해 보급형 제품군의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있다. LG전자도 X,K 등의 보급형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LG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하나씩 옮겨 담은 보급형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전략적으로 보급형 제품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제품 기능이 프리미엄폰 못지 않아 보급형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해는 팬택, TG앤컴퍼니 등 등 보급형 제품 중심 제조사 시장 참여도 이어지고 있어 보급형 제품 확산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