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가구 직접 배치 · 설계 디자인 끝나면 바로 구입 가능 3개국 운영중… 8월 전세계 확대
이케아의 디지털 쇼핑 툴 '퍼스트'로 모듈형 소파를 직접 디자인하며 모듈 색도 변경할 수 있다.
이케아 '퍼스트' 체험해보니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가구를 디자인하고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들이 가구매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구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에 디지털 키오스크나 자체 프로그램을 도입, 현장에서 가구를 직접 배치하고 설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케아가 한국, 스웨덴, 네덜란드 3개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디지털 쇼핑툴 '퍼스트'와, 한샘이 서울 상봉과 경기 수원 광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선보이는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큐브'가 대표적이다. 한샘은 전문 상담사가 구매자의 집 평수와 같은 공간에 미리 점 찍어둔 가구를 배치하고, 벽지와 바닥 등을 꾸밀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케아는 서비스를 오는 8월 전 세계에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이케아 광명점을 찾아 퍼스트를 활용해 모듈형 소파를 직접 디자인해 봤다. 모듈형 소파는 수납의자, 침대 의자, 팔걸이, 등받이, 쿠션 등 각 모듈을 구매자 취향에 따라 조합해 만드는 제품이다.
모듈형 소파 옆에 비치된 디지털 키오스크 화면을 터치하자 15종에 달하는 모듈형 소파 그림이 나왔다. 이중 감색의 '3인용 모듈코너 소파'를 선택하자 요소별로 8가지의 모듈 그림이 나타났다. 손가락으로 원하는 모듈들을 끌어다 화면 중앙에 놓인 소파 그림에 붙이자 제법 구색이 갖춰졌다.
모듈이 추가될 때마다 화면 하단에 기재된 제품 가격은 올라갔다. 침대의자와 팔걸이 모듈까지 붙이자 97만원에서 시작한 가격이 168만원으로 올라갔다. 디자인 과정에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모듈은 화면에서 바로 휴지통에 버리면 됐다.가구 디자인에서 중요한 건 공간과 잘 어울리느냐다. 공간 넓이에 적합한 크기로 소파를 디자인해야 인테리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화면 왼쪽 하단에 자 그림을 터치하자 모듈형 소파의 가로·세로 길이가 측정돼 나왔다. 소파를 반대편 방향으로 돌리는 버튼을 터치하자 소파 뒷편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소파 모듈이 편안하게 앉을 수 없게 만들어졌으면 메시지가 떴다. 디자인을 모두 마친 후 '다음' 버튼을 누르자 구성한 소파에 쿠션 수가 적다는 알림창이 표시됐다. 디자인을 끝내자 제품 최종 가격과 함께 숫자 코드가 떴는데, 이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현장에서 제품을 살 수 있었다.
이케아 관계자는 "한국은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국가인데다 세계 최고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에 열려 있어 퍼스트를 먼저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며 "올 가을부터 발렌투나 소파 시리즈 외에 다른 모듈형 제품을 소개해 가상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