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본방송을 시작하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이 미국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동안 유럽식 표준(DVB-T2)과 미국식 표준(ATSC 3.0)을 기술적-경제적-방송서비스적 측면을 비교,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 지상파 UHD 방송에는 미국식이 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UHD TV의 경우 유럽식 표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미 UHD TV를 구입한 소비자들로서는 별도의 컨버터를 달아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할 전망이다.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협의회는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부는 이날 나온 표준안을 협의회가 건의하면, 이달 중 행정예고 등을 거쳐 국가기술기준으로 확정하게 된다. 협의회 안이 사실상 최종 국가표준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협의회는 미국식이 같은 조건에서 주파수 이용 효율이 높고 다양한 전송이 가능하며 긴급 재난방송 기능을 지원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봤다. 또, 단일 방송서비스에 대한 압축 성능은 미국식과 유럽식이 동일하지만, 같은 콘텐츠를 복수의 방송포맷으로 방송할 때는 미국식 압축효율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협의회는 "먼저 표준화된 유럽식 장비가 많이 출시돼있어 방송 초기에는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식 방송장비 개발이 대부분 완료됐고 장비 완성도는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식은 IP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재난방송에서 더 높은 수준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두 표준 사이에 5~6년 가량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식이 기술뿐만 아니라 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남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도 "유럽식은 모듈화된 표준인데, 미국식은 패키지 형태로 보다 방송에 최적화된 형태"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보다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는 표준(미국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식을 채택할 경우 이미 판매된 UHD TV에서 지상파 UHD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판매된 UHD TV는 유럽식 표준을 적용한 것으로, 별도의 컨버터를 달아야 한다. 전병환 삼성전자 상무는 "미국식 표준으로 결정되면 수신칩, 오디오-비디오 코덱 등이 바뀌기 때문에 기존 UHD TV는 별도의 컨버터가 필요하다"며 "어떻게 컨버터를 개발해 공급할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UHD 수용자는 시청자인데, 소비자 불편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다"며 "미국식 표준이 유용하다고 판단되나,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발생하는 만큼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상파가 주장하는 콘텐츠 보호기술(암호화 기술) 적용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협의회는 "콘텐츠 보호기술 적용시 국민들의 방송 시청에 제약이 없도록 이해관계자 협의 등 방송시청에 필요한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지상파는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를 위해 암호화를, TV제조사는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현재는 결국 TTA 표준 채택 당시 암호화 기술 적용에서 유료방송을 제외한 상태다. 다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TV제조사들이 별다른 반대의 목소리를 내놓지 않았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다만,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UHD TV의 경우 유럽식 표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미 UHD TV를 구입한 소비자들로서는 별도의 컨버터를 달아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할 전망이다.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협의회는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부는 이날 나온 표준안을 협의회가 건의하면, 이달 중 행정예고 등을 거쳐 국가기술기준으로 확정하게 된다. 협의회 안이 사실상 최종 국가표준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협의회는 미국식이 같은 조건에서 주파수 이용 효율이 높고 다양한 전송이 가능하며 긴급 재난방송 기능을 지원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봤다. 또, 단일 방송서비스에 대한 압축 성능은 미국식과 유럽식이 동일하지만, 같은 콘텐츠를 복수의 방송포맷으로 방송할 때는 미국식 압축효율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협의회는 "먼저 표준화된 유럽식 장비가 많이 출시돼있어 방송 초기에는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식 방송장비 개발이 대부분 완료됐고 장비 완성도는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식은 IP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재난방송에서 더 높은 수준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두 표준 사이에 5~6년 가량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식이 기술뿐만 아니라 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남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도 "유럽식은 모듈화된 표준인데, 미국식은 패키지 형태로 보다 방송에 최적화된 형태"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보다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는 표준(미국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식을 채택할 경우 이미 판매된 UHD TV에서 지상파 UHD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판매된 UHD TV는 유럽식 표준을 적용한 것으로, 별도의 컨버터를 달아야 한다. 전병환 삼성전자 상무는 "미국식 표준으로 결정되면 수신칩, 오디오-비디오 코덱 등이 바뀌기 때문에 기존 UHD TV는 별도의 컨버터가 필요하다"며 "어떻게 컨버터를 개발해 공급할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UHD 수용자는 시청자인데, 소비자 불편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다"며 "미국식 표준이 유용하다고 판단되나,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발생하는 만큼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상파가 주장하는 콘텐츠 보호기술(암호화 기술) 적용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협의회는 "콘텐츠 보호기술 적용시 국민들의 방송 시청에 제약이 없도록 이해관계자 협의 등 방송시청에 필요한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지상파는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를 위해 암호화를, TV제조사는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현재는 결국 TTA 표준 채택 당시 암호화 기술 적용에서 유료방송을 제외한 상태다. 다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TV제조사들이 별다른 반대의 목소리를 내놓지 않았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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