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장학재단이사장 이어
신 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

신동빈 회장 26일만에 귀국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자금 조성 및 계열사간 거래 의혹의 핵심에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입국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수사의 칼자루가 신 회장을 포함한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향해 있는 만큼 우선 신 회장의 '입'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 1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롯데그룹 핵심 임원 중심으로 진행되던 검찰 수사가 롯데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면세점 로비 의혹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신 회장을 겨냥한 '예비 조사'의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한 만큼 신 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롯데 정책본부와 호텔, 쇼핑 등 17개 계열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이어 계열사 핵심 임원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및 계열사간 거래 의혹에 대한 다수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소환에 앞서 검찰은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책본부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을 우선 소환해 신 회장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본격적인 신 회장에 대한 조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가 중국·베트남 등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인수합병(M&A)을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및 횡령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원료 수입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신 회장은 검찰의 수사 이후 약 4주 만에 입국했다. 검찰 수사 후 신 회장은 곧바로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일본부터 들른 것으로 판단된다. 또 검찰의 수사가 '국부 유출설'과 계열사간 수상한 거래에도 맞춰져 있는 만큼 일본 계열사도 챙겨야 해 일본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의 국내 부재 동안 롯데그룹은 이미 김앤장을 중심으로 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해 검찰 수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검찰 수사와 더불어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이어 가야 하는 처지다. 신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표결에서도 신 전 부회장에 승리했지만, 신 전 부회장은 국내에서 추가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 상황과 보조를 맞춰 신 회장의 도덕성과 위기관리 능력 부재 등 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보다 더 복잡하고 첨예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박민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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