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흑자 103.6억달러…올해 최대·51개월째 흑자

지난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일 발표한 '2016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5월 상품, 서비스를 종합한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3월 이후 51개월 내리 흑자를 보이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세웠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3월 100억9000만달러에서 4월에 33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가 100억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

5월 흑자 규모는 지난 3월을 뛰어넘어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크다.

상품수지 흑자는 107억4000만달러로 4월(95억6000만달러)보다 1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42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4% 줄었고 수입은 316억9000만달러로 8.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폭은 2015년 6월(-2.2%) 이후 11개월 만에 최소치다.

수출입의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 감소율이 대폭 낮아진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실적(통관기준)을 살펴보면 화공품이 지난해 동기보다 5.5%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패널(-34.8%), 석유제품(-25.5%) 등은 여전히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1억4000만달러로 4월(16억2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건설수지 흑자가 지난 4월 5억5000만달러에서 8억4000만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여행수지는 적자 규모가 2억5000만달러로 전월(5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반대로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는 4억5000만달러, 운송수지 적자는 1억600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8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9억1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1억9000만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 순자산은 4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50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1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5월 파생금융상품은 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화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4억달러 증가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