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양 이상 판매시 혜택 줄어 정부 지원 의한 '성장 길' 끊어져 자국시장 의존 높았던 배터리사업 기술 강화 부담 등 도미노 충격파 가격 경쟁력 높은 한국에는 기회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버스 배터리의 선별적 보조금 지급, 인증제 도입 등에 이어 일정 수량 이상 판매한 전기자동차에 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등 연이은 보조금 축소 방침을 내놨다. 이에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인 BYD 등 현지 유력 업체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정부는 특정 업체에서 판매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EV)의 판매량이 일정 수량을 넘어갈 경우 보조금 지원을 줄이기로 하고, 최근 BYD에 보조금 축소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BYD의 신에너지차 친(Qin)과 탕(Tang)의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넘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가스구닷컴(gasgoo.com)은 이 공문에 따라 현재 친과 탕에 지원 중인 1만위안(약 174만원) 혜택이 사라질 경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EV 기준으로 배터리로만 100㎞ 이상의 거리를 갈 수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주행거리에 따라 최소 2만5000위안(약 445만원)에서 최대 5만5000위안(약 957만원)까지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베이징, 상하이 등 지방정부가 별도 보조금을 추가로 준다.
여기에 중국 중앙정부도 2017년부터 2년 동안 전기차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기존보다 20% 축소하고 2019~2020년에는 40% 낮춘 뒤 2021년에는 폐지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는 5년 이내에 세계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체인 BYD는 시장점유율 10%로 LG화학(9%)과 삼성SDI(8%)를 이기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갔다. 이는 BYD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11%, 6만1722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에 세계 완성차 브랜드의 현지 시장 공략 강화로 BYD의 입지는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의하면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부인에도 중국에 생산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고, 폭스바겐 역시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소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기버스 보조금 제외와 인증 실패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국내 배터리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현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1kwh당 150달러 수준의 업계 최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만 갖춰지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것"이라며 "2~3년 내로 차별화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