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
이창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
이창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공공인재 육성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이 활성화됐다. 그동안 한국의 NGO는 시민대학, 청소년학교, 청년포럼, 여성아카데미, 환경캠프, 마을학교 등과 같은 각종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해왔다. 2000년 초반부터 대학에서도 정식 학위과정 개설이 늘어날 만큼 NGO학과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민주시민교육은 NGO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NGO는 민주주의의 질적 발전과 공간적 확산, 자본주의 순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 자원 활동의 광대한 민간에너지 개발, 사회혁신을 위한 시민운동, 사회적 약자의 권리옹호, 환경을 보호하는 균형적 삶, 국제연대를 통한 지구적 문제해결, 자율과 연대에 기초한 대안문명 등을 지향한다. 민주시민교육은 이러한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통합적이고 다분과 학문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분과 학문 간 통섭과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그 결과 정치·경제·문화 세 영역 사이의 사회적 과정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한국의 민주시민교육은 시대와 다중의 변화를 읽어내기 위한 인식 틀의 전환을 시도해 왔다. 이 인식 틀의 전환은 변화된 한국사회-한국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추동해온 사회적 가치와 이념을 의문에 부치고 개조하는 가치관 재정립으로 연결된다. 민주시민교육은 좌우의 이데올로기 대립상을 통한 정책형성과 국제정세 파악이라는 이분법적 패러다임을 거부하며 공론장을 통해 국가의 운용방식을 변화시키고 개인을 조직화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한국의 민주시민교육은 인식 틀 전환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공공성 강화를 위한 개혁 프로그램과 정책대안 능력을 높이는 다양한 실천교육이 진행돼 왔다.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익갈등이 드러나는 장소에 주목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적응과 도전, 인간에 의해 창조된 제도와 특성들을 다루고 있다.

민주시민교육은 구조와 개인 사이의 역전된 관계에 탄식하기보다는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혁신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더욱 잘 개발하는 의지와 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식, 수단, 방향, 방법을 연계하고 통합하는 역량과 실천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전에 나를 발견하고 나를 성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민주시민교육은 세상의 변화에 앞서 나를 발견하고 나를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 민주시민교육은 분노와 적대를 넘어 소통과 성찰과 협동의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의 민주시민교육은 "우리가 갇혀있는 성벽을 넘어 동시대인과 만남의 장을 연다"고 말했다. 무한 경쟁,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우리 시대, 비판하고 따지고 주장하는 것 못지않게 겸허히 마음을 비운 듣기와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변화의 강요에 앞서 변화의 씨앗을 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제도화, 시민참여는 자율·연대·공동체·다원성·시민성·공공성·자원성·소수자보호·의사소통과 같은 열린 사회의 내적 동력과 가치와 같은 새로운 공적윤리의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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