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왼쪽)이 29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서 올해 글로벌챌린저로 뽑힌 르베 로르씨(가운데. 프랑스, 이화여대 석사 1학년), 오진섭씨(아주대 3학년)과 함께 탐방활동의 각오를 담은 챌린저 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평소 인재 사랑으로 유명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틀 동안 170명의 대학 교수, 대학생과 소통했다. 구 회장은 평소 훌륭한 인재가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라는 신념으로 취임 후 3000여명의 대학생 등을 직접 만나 챙기는 등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2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LG연암문화재단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LG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으로 이공계, 사회과학, 경제·경영, 어문·역사·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30명의 교수를 선발해 본인·배우자 왕복항공료와 1인당 연간 3만6000달러(약 4200만원) 상당의 해외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는 대학이 곧 국가 경쟁력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28년간 해외연구를 후원해왔다"며 "연구 목표를 성취해 성과를 후학들과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올해를 포함해 지금까지 777명의 대학교수를 선발하고 240여억원의 해외연구비를 지원했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 급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 회장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으로 계속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올해에는 뇌의 신경전달 과정 세계 최초 관찰 성공해 '미국화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한 이남기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와 영하 90도에서 작동하는 반도체 소자 최초 개발로 주목을 받은 성균관대 전기전기공학부 박진홍 교수 등을 선정했다.
구 회장은 또 이날 열린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해 35개팀 140명의 대학생을 직접 격려했다. 이 행사는 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1995년에 시작한 국내 최초·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22년간 725개팀 2760명의 대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저성장의 국면과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문제 등은 어느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 모든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인재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 과감한 시도들은 우리가 꿈꾸던 것을 현실로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LG는 탐방에 필요한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하고, 탐방 후 보고서 심사를 거쳐 6개 수상 팀 중 4학년 재학생에게는 입사자격을, 3학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자격을 준다. 현재 LG글로벌챌린저를 거쳐 LG 각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130여명에 이른다.
LG가 20년 넘게 대학생들의 꿈을 꾸준히 지원한 배경에는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식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인재관이 담겨 있다. 구 회장은 이밖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도 5년째 직접 참석하는 등 인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평소 대학교수, 이공계 석·박사, 젊은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원해 온 것은 훌륭한 인재가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구 회장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