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 전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직 동반사퇴를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직 동반사퇴를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홍보비 파동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당 안팎에서 나오자 안 대표는 대표직 사퇴라는 정면승부수를 던졌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이번 일(홍보비 파동)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지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도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 앞으로도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단숨에 도약한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과 박선숙 전 사무총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데 이어 이날 두 공동대표의 사퇴로 정치적인 위기를 맞게 됐다.

두 공동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두 공동대표의 사퇴가 '지도부 와해'에 이은 당 지지율 폭락의 촉발요인이 될 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일단 국민의당은 두 공동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사태가 발생하자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초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아 두 공동대표의 사퇴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최고위와 협의한 뒤 의견을 취합해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지만 당의 최대 주주인 안 대표가 물러나면서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당 체제가 근간부터 흔들리게 돼 국민의당은 극심한 혼란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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