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실시, 29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지난 5월 102.3을 기록한 이후 6월 94.8, 7월 90.5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침체된 기업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업구조조정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7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변동성·수출감소, 기업 구조조정 등의 요인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33.2원으로 2011년 9월 유로존 위기(46.0원)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EU와 재협상 기간이 장기화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대 영국 수출은 연간 3억∼6억 달러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7월 전망 자금사정도 95.4로 6월(96.2)보다 소폭 하락했다.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도 부정적이었다. 6월 실적치는 91.3으로 5월(97.1)보다 소폭 감소하며 14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6월 부문별 실적치는 내수(99.0), 수출(99.2), 투자(95.0), 자금사정(94.2), 재고(101.7, 100 이상은 재고과잉), 고용(96.9), 채산성(92.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이전에 진행됐지만 브렉시트 이후 조사가 이뤄졌다면 전망치는 더 낮아졌을 것"이라며 "기업은 자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