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신진연구)
신현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신진연구)
신현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신진연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데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의 부분적 또는 완전한 폐쇄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호흡장애의 한 종류로 30세 이상 여성의 2%, 남성의 경우 4%에서 관찰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과도한 주간 졸리움증을 유발해 업무효율을 떨어뜨리고, 작업장에서의 사고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교통사고의 발생 위험이 3-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환자의 절반 이상이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수는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 무호흡증은 다양한 만성질환과 연관되어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경우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의 발병가능성이 3~4배 더 높아진다. 심부전 환자의 약 10~35%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며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서 부정맥 또한 흔히 관찰된다. 당 대사장애 또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83%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난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이 심할수록 당 조절 능력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은 암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0세 미만의 나이에 주간 졸리움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암 발병위험이 4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수면 무호흡증이 심해질수록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면 무호흡증을 모방한 동물실험에서 마우스의 피하에 암세포를 투입하고 약 3주간 간헐적 저산소의 조건에 하루 8시간씩 노출시킨 후 암조직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정상조건에서 사육한 마우스의 암조직에 비해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쥐에서 얻은 암조직이 약 2.5배 정도 더 커짐을 관찰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발기부전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중등도의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확률이 약 3배 가량 더 높지만 적절히 치료할 경우 호전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과 낮은 삶의 질이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발기부전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연구보고에 미루어 심리적인 요인 또한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 심리적 요인과 함께 음경조직에서의 기능적인 변화가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기부전의 주된 기전으로 여겨진다.

코골이·수면 무호흡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비용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면 무호흡증 자체의 치료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촉구, 그리고 이로 인한 합병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다각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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