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2월 서울 청계천에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가 콘텐츠 분야 젊은 창업자들의 새로운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문화창조벤처단지 안에는 젊은 창업가를 비롯해 모두 93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대박'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 번역기를 만드는 씨세론은 직원들 평균 나이가 29.5세다. 창업한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1월 1일 입주했다. 현재 사람이 학습하는 방법을 모방한 인공지능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 기업 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업 번역물을 받아 번역가들과 연결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윤영선 씨세론 대표는 "창업엔 작은 경험도 매우 소중하다"며 "청년들이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애니메이션 작가 에이전시인 예술고래상회도 단지에 입주해 있다. 예술고래상회를 이끌고 있는 윤영빈 대표는 이제 스물넷으로, 아직 대학생이다. 윤 대표는 작가들이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하고, 갑질에 시달리는 것을 보며 청년 작가의 권리를 보호하고, 작가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단지에 입주하면서 현재 12명의 소속 작가를 두고 있다. 몇몇 잡지사와는 작업을 같이하는 성과도 있었다. 윤 대표는 "더 많은 작가들이 걱정 없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창조벤처단지는 문화 관련 스타트업들의 기획부터 개발, 제작, 사업화를 한자리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공간이다. 입주기업은 사무 공간은 물론 콘텐츠의 기획·제작, 투자유치, 마케팅·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는다. 단지 내 전문 콘텐츠 제작시설과 금융, 회계, 법률, 해외진출 등을 돕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어려운 취업 문 앞에 선 청년들이 최근 창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단지는 젊은 인재들이 융복합 문화콘텐츠 분야의 신사업 꿈을 키우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