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사전계약 7000대↑ 'SM6 돌풍' 뛰어넘는 계약 속도 벤츠 E-클래식도 계약 순항 현대차 신형그랜저로 반전 노려
제네시스 G80.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올 상반기 중형 세단 경쟁으로 뜨거웠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고급 세단으로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G80과 벤츠 E-클래스를 필두로 한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 간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 출고를 앞둔 제네시스 G80은 지난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약 2주 동안 계약 대수가 7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상반기 최대 관심 모델이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보다 빠른 속도다.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계약 흐름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인기는 그동안 프리미엄 세단의 신차 출시를 기다려온 수요층이 적지 않은 데다 수입차 못지않은 첨단 주행기술을 대거 탑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로 독립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점도 개인구매 비율을 높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공식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도 사전계약 대수가 8000대를 돌파하며 벤츠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는 작년 E-클래스 연간 전체 판매량인 1만8000여대의 44.4%에 이르는 양이다. 주력인 디젤 모델을 아직 선보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최근 보험개발원의 차량모델 등급평가에서 기존 E-클래스의 9등급보다 두 단계 위인 11등급을 받아 최대 29만원가량의 자차보험료 절감 효과를 얻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과 아슬란의 부진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조기 투입해 반전을 노린다. 애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10월부터 사전계약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상위 모델 2개가 빠지면서 그랜저가 사실상 고급차 판매량의 대부분을 전담해야 하는 만큼 G80이나 E-클래스와 마찬가지로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비롯한 최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밖에 포드는 이달 2016 부산모터쇼에서 먼저 선보인 링컨의 대형 세단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하반기 중 출시한다. 단종했다가 14년 만에 부활한 모델로 네 가지 가솔린 엔진을 준비 중이고, 가격은 8000만~9000만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최근 플래그십(최상위) 대형 세단 CT6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캐딜락도 서울, 부산, 광주, 전주 등 주요 거점 도시를 순회하며 마케팅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면서 판매에 대한 환경적 변수가 사라진다"면서 "디젤에 대한 외면으로 대형 가솔린 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첨단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고급 세단의 인기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