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스피드· 올플래시 스토리지
성능 우수한데도 국산 이유로
시장 구매순위서 후순위 밀려
구축사례 통한 성능검증 절실



◇ 인터뷰 신현삼 태진인포텍 사장


"국내외 시장에 태진인포텍의 기술력을 보여줄 준비가 됐습니다. 그 어떤 제품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감과 확신이 있습니다."

27일 서울 서빙고동 태진인포텍 본사에서 만난 신현삼 태진인포텍 사장의 말이다. 태진인포텍(대표 조병철)은 올해로 설립 19년을 맞이한 국내 하드웨어(HW)생산업체로 주력제품은 하이브리드 반도체 서버·스토리지 '젯스피드(Jet Speed)'다. 올해는 HP 최연소 상무를 거쳐 렉스마크코리아 대표 등 외국계IT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신현삼 씨를 총괄사장으로 선임하고, 이달 미드레인지급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업체로 도약을 꾀한다.

신 사장은 "외국계 회사에만 근무하다 보니 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는데, 태진인포텍이 DRAM 기반의 SSD를 이용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그 기술로 특허 대상인 세종대왕상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태진인포텍을 국내 시장 공략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진출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젯스피드는 반도체 저장 원천기술과 플래시 SSD, HD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현재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 망연계·분리, 고성능컴퓨팅(HPC)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젯스피드를 온-나라 시스템 고도화 사업에 적용한 전라남도청은 2014년 구축 당시 "실제 사용환경에서 태진인포텍 젯스피드를 도입해 테스트한 결과,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최대 160배 단축됐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모 증권사가 실시한 서버 비교분석 실험에서 젯스피드는 HP의 380 G9서버 보다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초당 선물거래 건수와 최대 트랜젝션(처리) 수치는 약 3배 높게 측정됐다. 또 HP 서버에 보다 선물 거래 최대 소요 시간은 약 6.3배, 선물거래 평균 시간은 3.3배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사장은 "HP 380 G9 서버의 CPU는 젯스피드 보다 총 8코어(Core)가 높으며 시스템 메모리는 약 7배 높은 제품인데도 검증결과는 젯스피드가 우세하게 나왔다"며 "이미 국내 대기업 SI들도 이 제품의 성능을 인정하고 있고, 그들도 성능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올해 태진인포텍은 미드레인지급 올플래시 스토리지 JF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F올플래시 스토리지는 현재 조달청의 전산시스템에 공급됐다. 신 사장은 "JF 시리즈는 올플래시가 시장을 주도하기 이전에 공공기관에 납품해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150만 초당입출력속도(IOPS)에 SSD캐시, 자동화된 스토리지 계층화(오토 티어링)등을 통해 부하량이 많은 데이터베이스(DB)나 데스크톱가상화(VDI)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국산제품에 대한 편견에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단순히 국산제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성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구매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이 아쉽다는 것이다. 이에 다양한 국내 구축사례(레퍼런스)를 통한 성능검증이 국내 업체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최근 국내제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이 팽배하다"면서 "결국 한정된 예산을 갖고 운용하는 구매 담당자가 기존에 사용해 온 해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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