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조 규모·19% 비중 '핵심시장' 구매력 약화 악순환 불보듯 국내외 제조사에 변수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세계 스마트폰 주요 시장인 유럽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중국 제조사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유럽 시장 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럽 시장은 북미와 함께 대표적인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660억달러(약 78조원) 규모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9.2%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 유로화 약세 등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유럽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약화, 유럽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에도 유럽은 핵심 시장이다. 프리미엄폰 위주인 애플은 지난해 출하량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16.1%를 보였다. 삼성은 20.9%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의 비중은 애플과 삼성이 각각 4.5%, 3.3% 수준을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주력 시장이었던 만큼, 브렉시트가 미칠 경제 영향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얼어붙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을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자 했던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도 변수를 맞게 됐다.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화웨이는 최근 유럽 내에서 영향력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본격적인 세계 진출의 동력을 얻고 있었던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P8', '메이트S'가 유럽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서유럽과 북유럽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 114% 급증했다. 화웨이는 유럽의 약진을 발판 삼아 프리미엄 중심 시장인 북미까지 진출을 노렸던 만큼, 유럽 돌발 변수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