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페달 힘껏 밟자 2분도 안돼 130bpm까지 ↑
옷 하단 안쪽에 물 묻힌 후
심박측정기 부착후 앱과 연동
은사섬유 옷 통해 자동전송돼

블랙아크의 스마트웨어 'E야크온TOP'을 입고 심박수 측정기 '야크온 펄스'와 스마트폰을 연동하자 모바일 앱을 통해 측정된 심박수가 전송돼 표시된다.
블랙아크의 스마트웨어 'E야크온TOP'을 입고 심박수 측정기 '야크온 펄스'와 스마트폰을 연동하자 모바일 앱을 통해 측정된 심박수가 전송돼 표시된다.

클러치백을 손에 들고 햇볕을 쬐면 휴대전화가 충전된다. 허리에 벨트를 차고 스마트폰과 연결하자 허리둘레와 식사습관, 걸음 수 등 데이터가 측정된다. 삼성물산이 올초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선보인 웨어러블 제품 '솔백'과 '웰트'의 기능이다.

최근 의류회사들이 패션과 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웨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정 섬유로 만든 옷에 신체 움직임을 탐지하는 기기를 부착하고, 이 섬유를 통해 측정값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최근 블랙야크가 스마트폰과 심박수 전달기기를 연동해 출시한 'E야크온TOP'을 입고 운동을 하며 심박수와 운동량을 점검해봤다. 입기 전 심박수 측정기인 '야크온 펄스'를 충전한 뒤, 옷 하단 안쪽에 물을 묻히고 야크온 펄스를 부착했다. 야크온 펄스의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에 미리 깔아놓은 '야크온P' 앱과 연동하자 야크온 펄스의 LED 글씨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앱을 통해 성별, 키, 몸무게, 나이 등 정보를 입력하고 현재 하는 운동 종류와 오늘의 기분을 선택했다. 앱 정중앙 동그라미에는 현재 심박수가 표시됐다. 동그라미를 손으로 꾹 누르자 약 30초 동안 심박 측정 준비가 진행됐다. 측정 준비가 한번에 성공되지 않아 옷 안쪽에 물을 다시 묻히고, 야크온 펄스를 붙였다 뗐다 반복하면서 5번 만에 측정에 성공했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된 심박수는 54bpm이었다. 무릎을 차올리며 제자리 뛰기를 시작하자 심박수는 78bpm, 118bpm까지 오르는 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하자 2분도 채 되지 않아 심박수가 130bpm에 달했다. 측정된 심박수가 은사 섬유 소재로 만든 옷을 통해 야크온 펄스를 거쳐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 전송되는 것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E야크온TOP은 브라톱 제품이어서 보다 정확한 심박수 측정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측정된 심박수는 비교적 정확했다. 운동을 멈추고 숨을 고르자 심박수는 84~85bpm으로 떨어졌다. 삼성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S헬스'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심박수를 측정하자 비슷한 수치의 심박수가 나왔다.

측정값은 신뢰할 만했지만 E야크온TOP을 이용하는 과정은 다른 웨어러블 제품에 비해 번거로웠다. 옷에 야크온 펄스를 장착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 기기와 스마트폰을 정확히 연결하는 과정이 다소 까다로웠다. 옷에 물을 어느 정도 묻히는 게 적당한지에 대해 지침이 따로 있지 않아 사용자가 스스로 터득해가며 연결해야 했다. 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제품을 통해 심박수를 측정하려면 옷(15만8000원)과 야크온 펄스(8만8000원)를 모두 갖춰야 해 2만원 대에서 20만원대를 호가하는 밴드나 시계 등 웨어러블 제품보다 비용 부담은 큰 편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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